미적분학
다변수함수와 편미분
편미분과 기울기, 미분가능성, 다변수 연쇄법칙, 극값
앞선 글에서 우리는 공역의 차원을 올려 한 실수를 여러 실수로 보내는 함수, 곧 매개변수로 매개화된 곡선 \(\mathbf{r}:\mathbb{R}\rightarrow\mathbb{R}^n\)을 다루었다. 이제 거꾸로 정의역의 차원을 올려, 여러 실수를 한 실수로 보내는 다변수함수 \(f:\mathbb{R}^m\rightarrow\mathbb{R}\)을 다룬다. 미분은 여전히 한 점 근방에서의 일차 근사라는 본질을 갖지만, 정의역이 벡터공간이 되면서 다가오는 방향이 무수히 많아져 방향이 중요해지고, 일차 근사가 숫자 하나가 아닌 선형사상으로 주어진다. 벡터공간과 내적·norm은 §곡선과 벡터함수에서 다루었으므로, 이 글에서는 다변수 미분의 핵심 도구인 선형사상과 행렬, 행렬식을 간략히 정리한 뒤 편미분과 기울기, 미분가능성, 다변수 연쇄법칙, 극값을 다룬다.
선형사상과 행렬
미분의 본질은 한 점 근방에서의 일차 근사이다. 정의역이 벡터공간 \(\mathbb{R}^m\)이면 한 점에서의 일차 근사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mathbb{R}^m\)에서 \(\mathbb{R}\)로 가는 선형사상으로 주어지며, 이것이 다변수 미분을 일변수 미분과 본질적으로 다르게 만든다. 그래서 미분을 정식화하기에 앞서 선형사상과 그 행렬 표현, 그리고 행렬식을 간략히 정리한다.
벡터공간 사이의 함수 \(T:\mathbb{R}^m\rightarrow\mathbb{R}^n\)이 선형사상linear map이라는 것은, 임의의 벡터 \(\mathbf{v},\mathbf{w}\in\mathbb{R}^m\)과 실수 \(c\in\mathbb{R}\)에 대해
\[T(\mathbf{v}+\mathbf{w})=T(\mathbf{v})+T(\mathbf{w}),\qquad T(c \mathbf{v})=cT(\mathbf{v})\]이 성립하는 것이다. 즉 선형사상은 덧셈과 스칼라곱을 보존하는 함수이다. \(\mathbb{R}^m\)에서 \(\mathbb{R}^n\)으로 가는 선형사상은 \(n\times m\)개의 좌표들을 명시적으로 적은 행렬matrix
\[A=\begin{pmatrix} a_{11} & \cdots & a_{1m} \\ \vdots & \ddots & \vdots \\ a_{n1} & \cdots & a_{nm} \end{pmatrix}\]의 꼴로 표현할 수 있으나, 이를 자세히 다루는 것은 선형대수학으로 미룬다. 기억할 것은 선형사상이 곧 행렬이라는 것 뿐이며, 우리 경우에는 정사각행렬, 즉 \(n\times n\) 행렬마다 정의되는 행렬식determinant이라는 값이 특히 중요하다. 직관적으로 이는 선형사상이 부피를 얼마나 늘이거나 줄이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낮은 차원의 경우에는
\[\det\begin{pmatrix} a & b \\ c & d \end{pmatrix}=ad-bc\]그리고
\[\det\begin{pmatrix} a_{11} & a_{12} & a_{13} \\ a_{21} & a_{22} & a_{23} \\ a_{31} & a_{32} & a_{33} \end{pmatrix}=a_{11}a_{22}a_{33}+a_{12}a_{23}a_{31}+a_{13}a_{21}a_{32}-a_{13}a_{22}a_{31}-a_{11}a_{23}a_{32}-a_{12}a_{21}a_{33}\]으로 주어진다.
다변수함수의 극한과 연속
미분을 정의하기에 앞서, 다변수함수의 극한과 연속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일변수함수에서 극한은 점 \(a\)의 양쪽, 즉 좌·우 두 방향만 보면 충분했다. 그러나 정의역이 \(\mathbb{R}^m\)이 되면 점 \(\mathbf{a}\)로 다가오는 경로가 무수히 많아지므로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의 1 다변수함수 \(f: \mathbb{R}^m \rightarrow \mathbb{R}\)가 점 \(\mathbf{a}\)에서 극한limit \(L\)을 가진다는 것은, 임의의 \(\epsilon > 0\)에 대해 어떤 \(\delta > 0\)가 존재하여
\[0 < \lVert \mathbf{x} - \mathbf{a}\rVert < \delta \quad\implies\quad \lvert f(\mathbf{x}) - L\rvert < \epsilon\]가 모든 \(\mathbf{x}\)에 대해 성립하는 것이다. 이를 \(\lim_{\mathbf{x}\rightarrow\mathbf{a}} f(\mathbf{x}) = L\)로 쓰며, 특히 \(\lim_{\mathbf{x}\rightarrow\mathbf{a}} f(\mathbf{x}) = f(\mathbf{a})\)일 때 \(f\)는 \(\mathbf{a}\)에서 연속continuous이라 한다.
이 정의의 형식은 일변수와 본질적으로 같으며, 차이는 \(1\)차원에서의 거리 \(\lvert x - a\rvert\)가 \(m\)차원에서의 거리 \(\lVert\mathbf{x} - \mathbf{a}\rVert\)로 바뀐 것이 전부다. 그러나, 예를 들어, 주어진 함수의 극한값이 \(L\)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의의 방향 \(\mathbf{v}=(v_1, \ldots, v_m)\)에 대하여 다음 극한
\[\lim_{t\rightarrow 0}f(\mathbf{a}+t\mathbf{v})=L\]인 것만 확인하면
으로 정의한다면 이 함수는 모든 직선 방향에서 그 극한이 \(0\)이지만 곡선 \(y=x^2\)을 따라가는 경로에서는 극한값이 \(1\)이다. 이 주의는 특히 이번 글의 나머지에서 편미분을 정의한 후 다변수함수의 미분을 논할 때 특히 신경써야 한다.
다변수함수의 미분
이제 우리는 예고했던대로 다변수함수, 즉 \(\mathbb{R}^m\)의 점마다 함숫값을 대응시키는 함수의 경우를 살펴본다. 이 경우, 함수는 좌극한이나 우극한 뿐만 아니라, 온갖 방향에서 한 점으로 향할 수 있으므로, 미분을 정의할 때 방향이 중요해진다.
가장 단순한 변화율은 한 좌표축 방향으로만 움직일 때의 것이다.
정의 2 다변수함수 \(f(x_1, \ldots, x_m)\)의 점 \(\mathbf{a}\)에서 변수 \(x_i\)에 대한 편미분partial derivative은 나머지 변수를 고정한 채 \(x_i\)로만 미분한 것이다. 즉,
\[\frac{\partial f}{\partial x_i}( \mathbf{a}) = \lim_{h\rightarrow 0}\frac{f(\mathbf{a} + h \mathbf{e}_i) - f(\mathbf{a})}{h}\]으로 주어지며, 여기서 \(\mathbf{e}_i\)는 \(i\)번째 성분만 \(1\), 나머지 성분은 \(0\)인 표준기저벡터이다. 모든 편미분을 모은 벡터
\[\nabla f(\mathbf{a}) = \left(\frac{\partial f}{\partial x_1}(\mathbf{a}), \ldots, \frac{\partial f}{\partial x_m}(\mathbf{a})\right)\]를 \(f\)의 기울기gradient라 한다.
편미분의 계산은 일변수 미분과 똑같되 나머지 변수를 상수로 취급할 뿐이므로, 일변수함수에서의 미분법이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미분가능성의 경우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 극한의 존재성
\[\lim_{h\rightarrow 0} \frac{f(a+h)-f(a)}{h}\]은 양쪽 방향에서의 극한을 모두 보는 것임을 기억하자. 이 경우 위의 극한은
이를 일반화하려면 두 가지를 주의해야 하는데, 하나는 \(h\)가 이제 벡터공간의 원소로서 모든 방향에서 \(0\)을 향해 올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더 이상 선형근사가 숫자 하나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곡면에 접하는 평면을 생각해보면, 이 평면을 매개하기 위해서는 접점을 제외하고도 두 개의 변수가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 익숙한 직선의 방정식을 내적의 꼴로 다시 써보자. 평면 위에서 점 \(\mathbf{a}=(a_1,a_2)\)를 지나며 벡터 \(\mathbf{n}=(n_1,n_2)\)에 수직인 직선은, 그 위의 임의의 점 \(\mathbf{x}=(x,y)\)이 다음 방정식
\[\mathbf{n}\cdot(\mathbf{x}-\mathbf{a})=0\]을 만족한다는 조건으로 주어지며, 이를 모두 대입해보면
\[n_1(x-a_1)+n_2(y-a_2)=0,\]즉 우리에게 익숙한 직선의 방정식이 나온다. 비슷하게, \(\mathbb{R}^m\)에서의 한 점 \(\mathbf{a}=(a_1,\ldots, a_m)\)를 지나며 벡터 \(\mathbf{n}=(n_1,\ldots, n_m)\)에 수직인 초평면hyperplane 위의 점 \(\mathbf{x}=(x_1,\ldots, x_m)\)은 같은 방정식
\[\mathbf{n}\cdot(\mathbf{x}-\mathbf{a})=0\]으로 주어지며, 이를 풀어쓰면
\[n_1(x_1-a_1)+\cdots+n_m(x_m-a_m)=0\]이 되어 우리가 기대하던 일차식의 꼴이 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일차식에서의 극한
\[\lim_{h\rightarrow 0}\frac{f(a+h)-f(a)}{h}=k\]의 우변을 이항하여 다음의 식
\[\lim_{h\rightarrow 0}\frac{f(a+h)-(f(a)+kh)}{h}=0\]의 꼴로 쓰면, 이 식은 점 \(a\) 근방에서의 함숫값 \(f(a+h)\)가 직선 \(y=f(a)+kh\)로 일차근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위에서 \(\mathbb{R}^m\)의 일차식을 어떻게 적을 수 있는지 살펴보았으므로, 이제 다음 정의가 명확하다.
정의 3 다변수함수 \(f\)가 점 \(\mathbf{a}\)에서 미분가능differentiable하다는 것은, 벡터 \(\mathbf{n}\)이 존재하여
\[\lim_{\mathbf{h} \rightarrow 0}\frac{f(\mathbf{a} + \mathbf{h}) - f(\mathbf{a}) - \mathbf{n}\cdot \mathbf{h}}{\lVert \mathbf{h}\rVert} = 0\]이 성립하는 것이다.
그럼 가장 놀라운 점은 이렇게 정의된 벡터 \(\mathbf{n}\)이 실제로는 위의 정의 2에서 살펴본 기울기 벡터 \(\nabla f(\mathbf{a})\)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명제 4 \(f\)가 점 \(\mathbf{a}\)에서 미분가능하면, 정의 3의 벡터 \(\mathbf{n}\)은 \(\mathbf{n} = \nabla f(\mathbf{a})\)이고, \(f(\mathbf{a}+\mathbf{h}) \approx f(\mathbf{a}) + \nabla f(\mathbf{a})\cdot \mathbf{h}\)가 최선의 일차 근사이다.
증명
정의 3의 극한에서 \(\mathbf{h} = t \mathbf{e}_i\)로 두면, \(\lVert \mathbf{h}\rVert = \lvert t\rvert\)이므로
\[\lim_{t \rightarrow 0}\frac{f(\mathbf{a} + t \mathbf{e}_i) - f(\mathbf{a}) - \mathbf{n}\cdot (t \mathbf{e}_i)}{\lvert t\rvert} = 0\]이다. \(\mathbf{n}\cdot (t \mathbf{e}_i) = t n_i\)이므로, \(t>0\)일 때 \(\lvert t\rvert = t\)라 위 극한의 분수는 \(\frac{f(\mathbf{a} + t \mathbf{e}_i) - f(\mathbf{a})}{t} - n_i\)와 같고, \(t<0\)일 때는 \(\lvert t\rvert = -t\)라 이 식의 부호만 뒤집힌 것이다. 따라서 어느 쪽이든 위 극한이 \(0\)이라는 것은
\[\lim_{t\rightarrow 0}\frac{f(\mathbf{a} + t \mathbf{e}_i) - f(\mathbf{a})}{t} = n_i\]를 뜻하며, 좌변의 극한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편미분의 정의이므로 \(\frac{\partial f}{\partial x_i}(\mathbf{a})\)가 존재하고 그 값이 \(n_i\)이다. 모든 \(i\)에 대해 이를 모으면 \(\nabla f(\mathbf{a})\)가 잘 정의되고 \(\mathbf{n} = \nabla f(\mathbf{a})\)이다.
여기에서 정의 3과 명제 4를 명확하게 분리하여 서술했다는 것을 주목하자. 명제 4는,
명제 5 \(f\)의 모든 편미분이 \(\mathbf{a}\) 근방에서 존재하고, 이들이 모두 \(\mathbf{a}\)에서 연속이라면 \(f\)는 \(\mathbf{a}\)에서 미분가능하다.
증명
표기를 간단히 하기 위해 두 변수 \(f(x,y)\)와 점 \((a,b)\)에서 보이자. 일반 차원도 같은 논법을 좌표마다 반복하면 된다. 벡터 \((h,k)\)를 한 좌표씩 움직여
\[f(a+h, b+k) - f(a,b) = \bigl(f(a+h, b+k) - f(a, b+k)\bigr) + \bigl(f(a, b+k) - f(a,b)\bigr)\]로 쪼개면, 각 괄호는 한 변수만 변하므로 평균값정리에 의해 적당한 \(\theta_1, \theta_2 \in (0,1)\)에 대해
\[f(a+h,b+k) - f(a,b) = f_x(a+\theta_1 h, b+k) h + f_y(a, b+\theta_2 k) k\]이며, 여기에서 \(\nabla f(a,b)\cdot(h,k) = f_x(a,b)h + f_y(a,b)k\)를 빼면
\[f(a+h,b+k) - f(a,b) - \nabla f(a,b)\cdot(h,k) = \bigl(f_x(a+\theta_1 h, b+k) - f_x(a,b)\bigr)h + \bigl(f_y(a, b+\theta_2 k) - f_y(a,b)\bigr)k\]를 얻는다. 그럼 \(f_x, f_y\)가 \((a,b)\)에서 연속이므로 \((h,k)\rightarrow(0,0)\)일 때 두 괄호가 모두 \(0\)으로 가고, \(\lvert h\rvert, \lvert k\rvert \le \lVert(h,k)\rVert\)이므로 정의 3의 극한이 성립한다. 즉, \(f\)는 \((a,b)\)에서 미분가능하고 그 기울기는 \(\nabla f(a,b)\)이다.
이렇게 편미분의 존재와 연속성을 함께 요구하는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해서 나타나므로, §미분과 도함수, ⁋정의 5의 이름을 다변수로 옮겨 쓰기로 한다. 즉 어떤 영역에서 \(k\)계 이하의 모든 편미분이 존재하고 연속이면 \(f\)가 그 영역에서 \(C^k\)급이라 하며, 이 말로 다시 적으면 명제 5는 \(C^1\)급 함수가 미분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쇄법칙과 혼합편미분
이제 우리는 다변수함수의 연쇄법칙을 살펴본다. 만일 다변수함수가 입력으로 받는 변수 중 하나만이 다른 함수와의 합성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해당 변수에 대한 편미분을 사용하여 일변수미분과 동일하게 연쇄법칙을 적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다변수함수가 입력으로 받는 변수 여럿이 다른 함수를 거쳐 정의되었을 때 나타난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매개변수 \(t\)로 매개화된 곡선 \(\mathbf{x}(t) = (x_1(t), \ldots, x_m(t))\)이 필요한데, 이는 §곡선과 벡터함수, ⁋명제 2에서 정의한 대로 각 성분 \(x_i(t)\)가 일변수 함수로서 미분가능할 때 미분가능하며, 그 접벡터 \(\mathbf{x}'(t) = (x_1'(t), \ldots, x_m'(t))\)가 잘 정의된다. 이 하에서 다음이 성립한다.
정리 6 (다변수 연쇄법칙) \(f\)가 미분가능하고 \(\mathbf{x}(t) = (x_1(t), \ldots, x_m(t))\)가 미분가능한 곡선이면, 합성 \(t \mapsto f(\mathbf{x}(t))\)도 미분가능하고
\[\frac{d}{\dd{t}} f(\mathbf{x}(t)) = \nabla f(\mathbf{x}(t)) \cdot \mathbf{x}'(t) = \sum_{i=1}^m \frac{\partial f}{\partial x_i} \frac{\dd{x_i}}{\dd{t}}\]이다.
증명
정의 3을 점 \(\mathbf{x}(t)\)와 변화량 \(\Delta\mathbf{x}=\mathbf{x}(t+\Delta t)-\mathbf{x}(t)\)에 적용하면 \(\Delta t\rightarrow 0\)일 때
\[\frac{f(\mathbf{x}(t+\Delta t))-f(\mathbf{x}(t))-\nabla f(\mathbf{x}(t))\cdot\Delta\mathbf{x}}{\lVert\Delta\mathbf{x}\rVert}\rightarrow 0\]이다. 양변을 \(\Delta t\)로 나누면 우변은 일차항 \(\nabla f(\mathbf{x}(t))\cdot\frac{\Delta\mathbf{x}}{\Delta t}\)과 나머지항으로 갈라지는데, 이 나머지항은 위에서 \(0\)으로 간 양에 \(\lVert\Delta\mathbf{x}\rVert/\lvert\Delta t\rvert\)가 곱해진 것이다. 곡선의 미분가능성으로 \(\Delta\mathbf{x}/\Delta t\rightarrow\mathbf{x}'(t)\)이므로 \(\lVert\Delta\mathbf{x}\rVert/\lvert\Delta t\rvert\)가 유계이며, 따라서 나머지항도 \(\Delta t\rightarrow 0\)에서 \(0\)으로 사라져 공식을 얻는다.
정리 6 (다변수 연쇄법칙)는 한 변수가 여러 변수에 의존할 때 편미분이 사슬처럼 연결됨을 말하며, 좌표변환에서 주로 쓰인다. 가령 \(z = f(x,y)\)에서 극좌표 \(x = r\cos\theta\), \(y = r\sin\theta\)로 바꾸면 \(\partial z/\partial r = f_x\cos\theta + f_y\sin\theta\)가 곧바로 나온다.
한편, 이계편미분에 대해서는 미분의 순서가 (적절한 연속성 아래) 문제되지 않는다.
정리 7 (Clairaut) 두 혼합편미분 \(\frac{\partial^2 f}{\partial x \partial y}\)와 \(\frac{\partial^2 f}{\partial y \partial x}\)가 모두 존재하고 한 점 근방에서 연속이면, 그 점에서 둘이 같다.
증명
점을 \((a,b)\)라 하고 이차 차분
\[\Delta = f(a+h, b+k) - f(a+h, b) - f(a, b+k) + f(a, b)\]를 생각한다. \(\varphi(x) = f(x, b+k) - f(x, b)\)로 두면 \(\Delta = \varphi(a+h) - \varphi(a)\)이고, 평균값정리로 적당한 \(\theta_1\in(0,1)\)에 대해 \(\Delta = \varphi'(a+\theta_1 h)h = \bigl(f_x(a+\theta_1 h, b+k) - f_x(a+\theta_1 h, b)\bigr)h\)이다. 안쪽 차분에 다시 \(y\)에 대한 평균값정리를 적용하면 적당한 \(\theta_2\in(0,1)\)에 대해
\[\Delta = \frac{\partial^2 f}{\partial y \partial x}(a+\theta_1 h, b+\theta_2 k) hk\]를 얻는다. 대칭적으로 \(\psi(y) = f(a+h, y) - f(a, y)\)로 두고 \(x\)와 \(y\)의 역할을 바꾸면 적당한 \(\theta_3, \theta_4\in(0,1)\)에 대해
\[\Delta = \frac{\partial^2 f}{\partial x \partial y}(a+\theta_3 h, b+\theta_4 k) hk\]이다. 두 식을 \(hk\)로 나눈 뒤 \((h,k)\rightarrow(0,0)\)의 극한을 취하면, 두 혼합편미분이 \((a,b)\)에서 연속이므로 우변이 각각 \(\frac{\partial^2 f}{\partial y\partial x}(a,b)\)와 \(\frac{\partial^2 f}{\partial x\partial y}(a,b)\)로 수렴하여 둘이 같다.
방향도함수와 기울기
단위벡터 \(\mathbf{u}\)를 따라 움직일 때의 변화율인 방향도함수 \(D_{\mathbf{u}} f(\mathbf{a})\)는 정의상 한 변수 함수 \(g(t) = f(\mathbf{a} + t\mathbf{u})\)의 \(t = 0\)에서의 도함수인데, 정리 6 (다변수 연쇄법칙)의 연쇄법칙을 \(\mathbf{x}(t) = \mathbf{a} + t\mathbf{u}\)에 적용하면 \(D_{\mathbf{u}} f(\mathbf{a}) = g'(0) = \nabla f(\mathbf{a})\cdot \mathbf{u}\)가 곧바로 나온다. 그럼 다음이 성립한다.
명제 8 (최대 경사 방향) \(f\)가 \(\mathbf{a}\)에서 미분가능하고 \(\nabla f(\mathbf{a}) \neq 0\)이면, 단위벡터 방향의 방향도함수 \(D_{\mathbf{u}} f(\mathbf{a})\)는 \(\mathbf{u} = \nabla f(\mathbf{a})/\lVert\nabla f(\mathbf{a})\rVert\)일 때 최대가 되고, 그 최댓값은 \(\lVert\nabla f(\mathbf{a})\rVert\)이다.
증명
미분가능성에 의해 임의의 단위벡터 \(\mathbf{u}\)에 대해 \(D_{\mathbf{u}} f(\mathbf{a}) = \nabla f(\mathbf{a})\cdot \mathbf{u}\)이다. Cauchy–Schwarz 부등식으로
\[\begin{aligned} D_{\mathbf{u}} f(\mathbf{a}) = \nabla f(\mathbf{a})\cdot \mathbf{u} &\leq \lVert\nabla f(\mathbf{a})\rVert \lVert \mathbf{u}\rVert \\ &= \lVert\nabla f(\mathbf{a})\rVert \end{aligned}\]이고, 등호는 \(\mathbf{u}\)가 \(\nabla f(\mathbf{a})\)와 같은 방향, 즉 \(\mathbf{u} = \nabla f(\mathbf{a})/\lVert\nabla f(\mathbf{a})\rVert\)일 때 성립한다. 따라서 이 \(\mathbf{u}\)에서 방향도함수가 최댓값 \(\lVert\nabla f(\mathbf{a})\rVert\)를 가진다. 같은 논리로 반대 방향에서 최솟값 \(-\lVert\nabla f(\mathbf{a})\rVert\)를 가지므로, \(-\nabla f\)는 가장 가파른 감소 방향이다.
명제 8 (최대 경사 방향)은 기울기를 따라 내려가며 최솟값을 찾는 경사하강법의 기하학적 근거가 된다. 한편 기울기는 등위면 \(f = c\)에 수직이다: 등위면 위의 곡선 \(\mathbf{x}(t)\)에 대해 \(f(\mathbf{x}(t)) = c\)가 상수이므로, 연쇄법칙으로 \(\nabla f\cdot \mathbf{x}'(t) = 0\)이 되어 기울기가 모든 접벡터와 직교하기 때문이다.
극값과 헤세 행렬
한 변수에서 극값이 critical point에서 일어났듯, 다변수에서도 미분가능한 함수의 극값은 각 편미분이 \(0\)이 되어야 하므로 \(\nabla f = 0\)인 critical point에서만 일어난다. 일변수함수의 경우 우리는 이 critical point가 극대인지, 극소인지를 이계도함수를 사용하여 판단할 수 있었는데 (§평균값 정리, ⁋명제 17 (이계도함수 판정)), 비슷한 상황이 다변수함수에서도 일어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이제 미분을 취할 수 있는 방향이 여럿이므로 한 방향에서는 극소, 다른 한 방향에서는 극대인 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안장점saddle point이라 부른다. 이 섹션에서 우리는 critical point가 언제 극대, 극소, 안장점인지를 판별할 것인데, 계산의 편의상 \(\mathbb{R}^2\)에서 정의된 다변수함수로 우리 관심을 제한한다.
미분가능한 이변수함수의 critical point 근방에서 테일러 전개하면, 일차항이 \(\nabla f(\mathbf{a}) = 0\)으로 사라지고 남는 이차항은
\[f(\mathbf{a}+\mathbf{h}) \approx f(\mathbf{a}) + \frac{1}{2}\bigl(f_{xx}(\mathbf{a})h_1^2 + 2f_{xy}(\mathbf{a})h_1 h_2 + f_{yy}(\mathbf{a})h_2^2\bigr)\]이다. 이 이차형식의 계수들을 정사각행렬로 모은 것이 critical point \(\mathbf{a}\)에서의 헤세 행렬Hessian로, 이는 다음의 식
\[H = \begin{pmatrix} f_{xx} & f_{xy} \\ f_{yx} & f_{yy}\end{pmatrix}\]으로 주어진다. Critical point의 증감은 이 이차형식의 부호가 정하며, 이를 우리 상황에 맞추어 판별식의 언어로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명제 9 (이계도함수 판정) \(f\)가 \(C^2\)급이고 \(\mathbf{a}\)가 critical point(\(\nabla f(\mathbf{a}) = 0\))이라 하고, 위 헤세 행렬의 판별식 \(D = f_{xx}f_{yy} - f_{xy}^2 = \det H\)을 생각하자.
- \(D > 0\)이고 \(f_{xx} > 0\)이면 \(\mathbf{a}\)는 극소이다.
- \(D > 0\)이고 \(f_{xx} < 0\)이면 이 점은 극대이다.
- \(D < 0\)이면 이 점은 안장점이다.
증명
Critical point 근방 전개에서 남는 이차항 \(f_{xx}h_1^2 + 2f_{xy}h_1 h_2 + f_{yy}h_2^2\)을 보자. 우선 \(f_{xx} \neq 0\)일 때, 이를 \(h_1\)에 대해 완전제곱꼴로 바꾸면
\[\begin{aligned} f_{xx}h_1^2 + 2f_{xy}h_1 h_2 + f_{yy}h_2^2 &= f_{xx} \left(h_1 + \frac{f_{xy}}{f_{xx}}h_2\right)^2 + \frac{f_{xx}f_{yy} - f_{xy}^2}{f_{xx}} h_2^2 \\ &= f_{xx} \left(h_1 + \frac{f_{xy}}{f_{xx}}h_2\right)^2 + \frac{D}{f_{xx}} h_2^2 \end{aligned}\]이며, 따라서 첫째 항의 부호는 \(f_{xx}\)를 따르고, 둘째 항의 부호는 \(D/f_{xx}\)를 따른다. 특히 \(D > 0\)이면 \(D/f_{xx}\)가 \(f_{xx}\)와 같은 부호여서 두 항의 부호가 일치한다. 추가적으로 \(f_{xx} > 0\)이면, 이차항들이 \(0\)이 아닌 한 항상 양수라 \(\mathbf{a}\) 근방에서 함숫값이 더 커져 이 점이 극소점이 되며, 반대로 \(f_{xx} < 0\)이면 항상 음수라 극대이다. 반면 \(D < 0\)이면 두 항의 부호가 반대이므로 \(h_1, h_2\)의 비율에 따라 이차항이 양과 음 양쪽 값을 모두 가지며, \(\mathbf{a}\)는 안장점이다.
남은 것은 \(f_{xx} = 0\)인 경우인데, 이때는 \(D = -f_{xy}^2 \leq 0\)이므로 위의 세 경우 중 셋째만 따지면 된다. \(D<0\)이면 \(f_{xy} \neq 0\)이고 이차항은
\[2f_{xy}h_1 h_2 + f_{yy}h_2^2 = h_2\bigl(2f_{xy}h_1 + f_{yy}h_2\bigr)\]이므로, \(h_2\)를 \(0\)이 아닌 값으로 고정한 채 \(\lvert h_1\rvert\)을 충분히 크게 잡으면 괄호 안의 부호가 \(f_{xy}h_1\)을 따라가고, 따라서 \(h_1\)의 부호를 바꾸는 것만으로 이차항이 양과 음 양쪽 값을 모두 가진다. 이차형식은 \((h_1,h_2)\)를 같은 비율로 줄여도 부호가 변하지 않으므로 이는 \(\mathbf{a}\)에 얼마든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며, 이 경우에도 \(\mathbf{a}\)는 안장점이다.
판별식이 음일 때 나타나는 안장점은 방향에 따라 함수가 오르내리는 가장 단순한 critical point라 할 수 있다.
예시 10 (안장점) \(f(x,y) = x^2 - y^2\)은 \(\nabla f = (2x, -2y) = 0\)에서 critical point \((0,0)\)을 가진다. 헤세 행렬은 \(\begin{pmatrix} 2 & 0 \\ 0 & -2\end{pmatrix}\)로 \(\det H = -4 < 0\)이므로 안장점이다. 실제로 \(x\)축을 따라가면 \(f = x^2\)로 극소, \(y\)축을 따라가면 \(f = -y^2\)로 극대라, 방향에 따라 오르내리는 말안장 모양이다. 아래 그림은 이 곡면 \(z = x^2 - y^2\)의 모습으로, 원점(검은 점)이 안장점이다.
다만, \(D=0\)인 경우에는 위의 판별법이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는 것에 유의하자. 이러한 경우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방식을 적절히 사용하여야 한다.
라그랑주 승수법
미분법의 좋은 응용 중 하나는 주어진 구간 \([a,b]\) 안에서 함수의 극값을 찾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를 다변수함수에서 다룬다. 차이점은 이제 변수가 단순한 구간이 아니라는 것이며, 예를 들어 변수가 어떤 제약 \(g(\mathbf{x}) = c\)를 만족해야 하는 상황 또한 생각하게 된다. 이를테면 주어진 곡면 위에서 원점에 가장 가까운 점을 찾거나 고정된 자원 안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문제가 그렇다. 이러한 제약극값constrained extremum을 찾는 표준 도구가 라그랑주 승수법이다.
명제 11 (라그랑주 승수) \(f, g:\mathbb{R}^m\rightarrow\mathbb{R}\)가 \(C^1\)급이고, 점 \(\mathbf{a}\)가 제약 \(g(\mathbf{x}) = c\)를 만족하는 점들 위에서 \(f\)의 극값이며 \(\nabla g(\mathbf{a}) \neq 0\)이라 하자. 그러면 어떤 실수 \(\lambda\)에 대해
\[\nabla f(\mathbf{a}) = \lambda \nabla g(\mathbf{a})\]가 성립한다.
증명
제약면 \(\{g = c\}\) 위에서 \(\mathbf{a}\)를 지나는 임의의 smooth curve \(\mathbf{x}(t)\) (\(\mathbf{x}(0) = \mathbf{a}\))를 잡자. \(g(\mathbf{x}(t)) = c\)가 상수이므로 정리 6 (다변수 연쇄법칙)으로 미분하면 \(\nabla g(\mathbf{a}) \cdot \mathbf{x}'(0) = 0\)이고, 한편 \(\mathbf{a}\)가 제약 아래에서 \(f\)의 극값을 주므로 \(t \mapsto f(\mathbf{x}(t))\)도 \(t = 0\)에서 극값을 가지고, 따라서 \(\nabla f(\mathbf{a}) \cdot \mathbf{x}'(0) = 0\)이다. 즉, 두 벡터 \(\nabla f(\mathbf{a})\)와 \(\nabla g(\mathbf{a})\) 모두가 제약면의 tangent space에 직교한다. 그런데 전체 공간이 \(m\)차원이고, 제약면의 tangent space가 \(m-1\)차원이므로 이러한 방향은 하나 뿐이고, 따라서 \(\nabla f(\mathbf{a}) = \lambda \nabla g(\mathbf{a})\)인 실수 \(\lambda\)가 존재한다.
실제 계산에서는 새로 도입된 실수 \(\lambda\)를 미지수로 추가하여 \(\nabla f = \lambda \nabla g\)와 제약식 \(g = c\)를 함께 연립하여 푸는데, 이 \(\lambda\)를 라그랑주 승수Lagrange multiplier라 부른다.
예시 12 (라그랑주 승수) 제약 \(g(x,y) = x^2 + y^2 = 1\) 위에서 \(f(x,y) = xy\)의 극값을 찾자. \(\nabla f = (y, x)\), \(\nabla g = (2x, 2y)\)이므로 \(\nabla f = \lambda \nabla g\)는
\[\begin{aligned} y &= 2\lambda x, \\ x &= 2\lambda y \end{aligned}\]이다. 두 식을 곱하면 \(xy = 4\lambda^2 xy\)이므로 \(xy = 0\)이거나 \(\lambda^2 = 1/4\)이다. \(xy = 0\)이면 두 식에서 \(x = y = 0\)이 강제되어 제약식을 만족할 수 없으므로 이 경우는 배제된다. \(\lambda = \pm 1/2\)이면 \(y = \pm x\)이고 제약식 \(2x^2 = 1\)에서 \(x = \pm 1/\sqrt2\)이므로 \(f = xy = \pm 1/2\)이다. 따라서 단위원 위에서 \(f = xy\)의 최댓값은 \(1/2\), 최솟값은 \(-1/2\)이다.
참고문헌
[Ste] J. Stewart, Calculus, 8th ed., Cengage Learning, 2016.
[Kim] 김홍종, 미적분학 1·2, 제3개정판,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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