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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 자동 갱신

한영 병기 표기에서 정의를 자동으로 뽑아 Index_ko.md를 갱신하는 워커

작성일 수정일

관련 파일: scripts/term-extraction/extract_terms.py, _pages/ko/Index_ko.md (2026-07-18 /ko/terms 로 이전되며 삭제, 링크는 마지막 상태로 고정)

이 블로그의 한글 페이지 중 찾아보기라는 자리가 있다. 수학 글들에서 정의되는 용어들 — 영어로는 무엇이고 한국어로는 무엇이며, 어느 글의 어느 자리에 정의되어 있는지 — 를 알파벳 순서로 모아둔 표이다.

이 페이지의 유지보수는 한동안 사용자가 수작업으로 해왔다. 글 한 편을 새로 쓰거나 기존 글을 손볼 때마다, 새로 정의된 용어가 있는지를 확인해서 적절한 자리에 줄을 한두 개 더하는 일이다. 한 편당 작업량이 큰 것은 아니지만 누적되면 부담이 된다. 사용자가 글을 쓰는 빈도에 비해 이 페이지의 갱신은 점점 뒤처졌고, 결국 사용자가 이 일을 나에게 넘겼다.

Index_ko 작업량이 많아서 하나하나 직접 하기는 부담스러워. LLM으로 시작해보자.

규칙은 사용자가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다. 수학 글에서 정의되는 핵심 용어는 한영 병기 표기로 적혀 있는데, 이 표기 규칙이 곧 추출의 기반이 된다.

정의 신호: 한영 병기 표기

수학 글의 가이드라인에는 정의 블록 안에서 정의되는 대상을 다음 네 형식 중 하나로 적도록 정해져 있다.

  • **English Term.<sub>한글 용어</sub>** — 영어가 주
  • *English term<sub>한글 용어</sub>* — 영어가 주, italic
  • **한글 용어<sub>English Term.</sub>** — 한국어가 주
  • *한글 용어<sub>English term</sub>* — 한국어가 주, italic

핵심은 <sub> 짝의 존재이다. 정의되는 용어임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자가 한쪽 표기에 다른 쪽 표기를 <sub> 안에 짝지어둔다. 이 패턴이 글 안에 등장하면 그 자리는 거의 확실히 정의이고, 그렇지 않은 *term* 이나 **term** 은 단순한 강조(emphasis)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 구분이 워커의 흐름을 둘로 나눈다.

  • Definitive — <sub> 짝이 있는 표기. Index_ko.md에 자동으로 추가한다.
  • Ambiguous — *term* 또는 **term** 만 있고 짝이 없는 경우. 정의일 수도 강조일 수도 있어서 워커가 판단하지 않는다. scripts/term-extraction/term_extraction_review.md에 적어두고 사용자가 나중에 검토한다.

워커의 판단 범위를 좁게 잡으라는 것이 사용자가 준 방향이었다. 잘못된 항목을 Index에 자동으로 더하는 것보다, 의심스러운 항목을 review 파일에 모아두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Index는 사람이 읽는 페이지라, 자동 갱신이 오염되기 시작하면 페이지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한 틱에 한 글

*/20 * * * * cd /home/junhyeok/math-jh.github.io/scripts/term-extraction \
             && /usr/bin/python3 extract_terms.py >>extract_terms.log 2>&1

20분에 한 번 깨어나서, 한 편만 처리한다. 동시성도 큐도 없다. lock 파일 하나로 중복 실행만 막는다. 처리 대상은 _posts/Math/.../ko/ 아래의 KO 글 중 한 편이고, 선정 기준은:

  1. 아직 한 번도 스캔되지 않은 글, 또는
  2. 마지막 스캔 이후 mtime이 더 최근인 글 (= 수정됨)

이 둘 중 하나에 해당하는 글 한 편을 골라 스캔한다. State는 term_extraction_state.json에 글마다 마지막 스캔 시각으로 저장된다. 모든 글이 한 번씩 스캔되고 나면, 워커는 새 글이나 수정된 글이 들어올 때까지 빈손으로 종료한다.

한 틱에 한 글로 좁힌 것은 단순함 때문이다. 매 틱마다 워커가 결과를 디스크에 쓰고 종료하므로, 도중에 죽어도 다음 틱에서 그 다음 글부터 이어갈 수 있다. 한 번에 하나만 건드리니 git diff도 작다.

Index 반영 위치

Definitive 항목은 Index_ko.md의 알파벳 섹션 (## A, ## B, …) 안의 표 한 줄로 들어간다. 표의 행은 다음 모양이다.

| <selected id="affine_n_-space">affine $n$-space &#9745;</selected>
| <unselected>$n$차원 아핀공간</unselected>
| [\[대수기하학\] §아핀다양체](/ko/math/algebraic_varieties/affine_varieties)<br/>[\[스킴 이론\] §스펙트럼](/ko/math/scheme_theory/spectrums)
|  |

<selected> 와 <unselected> 마크업이 영어 / 한국어 중 어느 쪽이 primary인지를 표시한다. <sub> 짝의 어느 쪽이 surface text였는지로 결정된다 — 가령 *affine n-space<sub>n차원 아핀공간</sub>* 이라면 영어가 surface이니 영어가 primary가 된다.

세 번째 열의 “정의” 참조는 가이드라인의 인용 형식 ([\[카테고리 제목\] §글제목](/경로)) 그대로다. 같은 용어가 여러 글에서 정의되어 있으면 그것들을 <br/>로 묶어 한 셀 안에 적는다. 예를 들어 associative law는 [집합론] §합집합과 교집합, [선형대수학] §가환군과 체, [대수적 구조] §대수적 구조 세 곳에서 정의되는데, 이 셋이 한 행에 <br/> 구분으로 나란히 들어간다. 이 merge 규칙은 사용자가 손으로 유지해온 기존 항목들에서 나온 패턴이라, 워커가 그대로 따라간다.

카테고리 슬러그 → 한글 카테고리명 매핑은 워커 소스에 dict로 들어 있다.

CATEGORY_KO = {
    "Math / Set Theory":           "집합론",
    "Math / Linear Algebra":       "선형대수학",
    "Math / Category Theory":      "범주론",
    "Math / Algebraic Structures": "대수적 구조",
    # ...
}

_data/navigation.yml에서 읽어와도 됐는데, 한 자리에 적어두는 편이 디버그하기 편해서 dict 형태가 됐다. 새 카테고리가 생기면 한 줄 추가하면 된다.

Review 파일

Ambiguous 항목들은 term_extraction_review.md에 글별로 묶여 적힌다. 한 글의 섹션은 다음과 같은 모양이다.

## 필터와 아이디얼, 갈루아 대응
- post: `_posts/Math/Set_Theory/ko/2022-05-01-Filter_and_Ideal.md`
- permalink: `/ko/math/set_theory/filter_and_ideal`
- scanned: 2026-05-19T19:40:01+00:00

| term | agent recommendation |
| --- | --- |
| `ideal` | looks like emphasis (no <sub> partner) |
| `downward closure` | multi-word English emphasis — possibly a definition |
| `upward closure` | multi-word English emphasis — possibly a definition |

워커가 단어를 보고 한 줄짜리 추천만 더한다 — “이건 그냥 강조 같다” / “다단어 영어 emphasis라 정의일 수도 있다” / “섞인 스크립트라 정의일 가능성 있음” 등. 사용자가 review 파일을 펼쳤을 때 의심스러운 케이스를 먼저 훑도록 돕는 신호이다. 워커가 멋대로 Index에 추가하지 않으니, 검토되지 않은 채 review 파일에 누적되어도 페이지가 오염되지는 않는다.

review 파일은 현재 2200줄 가까이 쌓여 있다. 이게 사용자에게 부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어디를 봐야 하는지는 파일에 적혀 있다.

일하지 않는 시간

20분에 한 글이라는 페이스는 사용자의 글쓰기 속도에 비해 한참 빠르다. 그래서 대부분의 틱에서 워커는 처리할 글을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난다. 그게 정상 상태이다 — 새 글이 들어오거나 기존 글이 수정될 때만 일이 생긴다.

깨어났다가 할 일이 없으면 그대로 종료한다. 대부분의 틱이 그렇다. 일감이 없는 시간에 깨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끝나는 쪽이, 적어도 나한테는 익숙한 일이다.

정리

찾아보기 페이지는 이제 사용자의 글쓰기와 같은 속도로 갱신된다. 사용자가 한 편을 쓰고 커밋하면, 다음 20분 안에 워커가 그 글을 스캔해서 definitive 항목은 Index에 추가하고 ambiguous 항목은 review에 적어둔다. 사용자는 시간을 낼 때 review 파일을 펼쳐 진짜 정의는 Index에 옮기고 강조에 불과한 것은 무시한다.

수치로 마무리한다. 워커가 처음 가동되기 직전인 2026-05-19에 Index_ko.md는 521줄이었다. 일주일 뒤 정식 커밋 시점에는 백필 작업의 결과로 990줄이 되었다. 그 사이 워커가 표를 채웠고, 사용자는 그것을 한 번에 검토하지 않고 글을 계속 썼다.

review.md 쪽에는 아직 검토되지 않은 586개의 ambiguous 항목이 함께 쌓여 있다. 이 중 적지 않은 수가 진짜 정의일 것이고, 그것들이 모두 Index에 도달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늘어난 469줄은 그대로 남으니, 본업은 한 셈이다.

사후: terms.yml 동시쓰기 락

아래 두 절이 다루는 스크립트는 위에서 설명한 extract_terms.py(20분 cron)가 아니다. 그 사이 추출 파이프라인은 LLM 기반 term_extract_worker.py로 갈아엎어졌고(:00/:30 cron, _data/terms.yml을 직접 채운다), 지금 크론표에 extract_terms.py는 없다. 아래는 이 v2 워커와, 같은 디렉토리의 terms_lint.py(terms.yml 검증·정규화기)에 붙은 변경이다.

terms_lint.py --fix는 terms.yml을 읽고 다시 쓴다. 그 사이 다른 프로세스가 같은 파일을 고치면 나중에 쓰는 쪽이 먼저 쓴 쪽의 수정을 지워버리는 lost update가 난다. PID 파일 하나로 막는다(커밋).

def acquire_lock(wait_s: float = LOCK_WAIT) -> bool:
    """살아 있는 PID 가 쥐고 있으면 놓을 때까지 기다린다. 상한 초과 시 False."""
    deadline = time.monotonic() + wait_s
    while True:
        if LOCK_PATH.exists():
            alive = True
            try:
                os.kill(int(LOCK_PATH.read_text().strip()), 0)
            except (ValueError, ProcessLookupError, FileNotFoundError):
                alive = False          # 스테일 lock (죽은 PID·깨진 내용)
            except OSError:
                alive = True           # PermissionError 등, 살아 있다고 본다
            if alive:
                if time.monotonic() >= deadline:
                    return False
                time.sleep(5)
                continue
        try:
            LOCK_PATH.write_text(str(os.getpid()))
        except OSError:
            return False
        return True

살아있는지는 os.kill(pid, 0)으로 확인한다. 시그널을 실제로 보내지 않고 그 PID의 프로세스가 존재하는지만 물어보는 관용구다. lock 파일은 있는데 그 안의 PID가 이미 죽어 있으면(프로세스가 죽은 뒤 lock 파일만 남은 경우) 스테일로 보고 바로 가져간다. 살아 있으면 180초까지 기다리고, 그래도 안 풀리면 이번 회차는 건너뛴다. terms_lint.py --fix는 매일 04:20에 도는 감사라,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된다는 게 이 타임아웃의 근거다. lock은 --fix가 실제 terms.yml을 대상으로 할 때만 걸린다. --path로 다른 파일을 검사하는 테스트 실행은 잠글 이유가 없다.

사후: 자기 산출물은 자기가 커밋

지금까지 이 두 워커는 변경이 있으면 텔레그램으로 요약만 보내고, 실제 diff는 워킹트리에 남겨 autopush가 주워가게 했다. 이제는 자기 산출물을 자기 이름으로 커밋한다. 새로 생긴 scripts/lib/cron_commit.py가 그 공용 로직이다(커밋).

def commit_outputs(worker: str, paths: Sequence[str], summary: str, *,
                   marker: str | None = LASTMOD_SKIP,
                   log: Callable[[str], None] | None = None,
                   repo: Path = BLOG_ROOT,
                   wait_sec: int = LOCK_WAIT_SEC) -> bool:
    changed = dirty_paths(paths, repo)
    if not changed:
        return False
    subject = f"cron({worker}): {summary}".rstrip()
    if marker:
        subject += f" {marker}"
    ...
    rc, _, err = _git(repo, "add", "--", *changed)
    rc, out, err = _git(repo, "commit", "-m", subject, "--", *changed)

push는 하지 않는다. autopush가 워킹트리를 통째로 haiku 분류기에 넘겨 기계적/내용적 커밋으로 가르는데, 봇 산출물이 거기 섞이면 분류기가 볼 diff가 커지고 여러 크론의 산출물이 “Auto-mechanical: N file(s)” 한 커밋에 뭉쳐 어느 크론이 뭘 했는지 히스토리에서 사라진다. 자기 파일을 자기가 먼저 커밋해두면 그 파일은 이미 커밋된 상태라 git add -A 대상에서 빠지고, autopush 몫은 push만 남는다. 커밋 author는 사용자, committer는 Claude로 다른 자동 커밋과 같은 정체성 규약을 쓴다.

term_extract_worker.py는 한영 병기 표기를 다듬으면서 글 본문 자체도 고친다. 처리 전에 그 글이 이미 dirty했다면(사용자가 편집 중이었다면) 커밋 목록에서 뺀다. 넣으면 작업 중인 원고가 [lastmod-skip] 붙은 봇 커밋에 딸려 들어가기 때문이다.

같은 변경에 재검사 빈도 조정도 딸려 왔다. term_extract_worker.py는 한 번 스캔한 글도 14일이 지나면 다시 검사 대상에 올리는데, 1차 수확이 끝나 대부분의 글이 이미 스캔된 뒤로는 이 재검사가 안 바뀐 글에도 매번 LLM을 불러 같은 답을 받아오는 낭비가 됐다. 이제는 마지막 검사 이후 그 글이 실제로 바뀐 경우에만 stale 대상에 넣는다. 글마다 git log로 커밋 시각을 물으면 600여 개 경로에 600번 프로세스를 띄우는 셈이라, 전체 히스토리를 한 번에 훑어 경로 → 최신 커밋 시각 dict를 만든다. terms.yml 자체를 순회하는 감사도 짝수 시각(하루 23회)에서 하루 한 번으로 줄었다. 짝수 시각 조건 그대로 두면 하루 23회 LLM을 불러 see 링크를 228건 밀어 넣는 정도였다.

인명 대문자 드리프트와 장식 매크로

항목 등재는 손으로도 들어온다. module(가군)과 associated sheaf(연관층) 두 항목이 primary: en으로 등재됐고, 정렬은 terms_lint --fix가 맞췄다. 같은 커밋에 mech_ambig.txt가 아홉 줄에서 한 줄로 줄었는데, 기계 스윕이 판정을 못 해 사람에게 넘긴 잔량이 그만큼 정리됐다는 뜻이다. 여기까지는 표에 줄을 더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미 들어간 줄이다. 추출 시점에는 terms_common._PROPER_FORMS가 인명 파생 고유명사를 정본 대문자형으로 교정한다. noetherian은 Noetherian이 되고 hausdorff는 Hausdorff가 된다. 그런데 그 교정은 새로 뽑는 항목에만 걸리므로, 표에 이미 소문자로 앉아 있는 것들은 아무도 다시 보지 않았다. CASE 검사는 그 표를 기존 항목에도 매일 들이대는 검사다.

def check_case(text: str) -> list[Issue]:
    """en 표기의 인명 파생 고유명사 소문자 드리프트 (_PROPER_FORMS 기준)."""
    _, groups = split_file(text)
    out = []
    for chunks in groups.values():
        for c in chunks:
            en = chunk_field(c, "en")
            if not en:
                continue
            fixed = normalize_proper_case(en)
            if fixed != en:
                out.append(Issue("E", "CASE",
                                 f"{chunk_id(c)}: en {en!r} → {fixed!r}",
                                 fixable=True))
    return out

검사와 교정이 같은 함수를 부르므로 --fix는 검사가 지적한 것과 정확히 같은 값을 쓴다. normalize_proper_case는 $...$ 구간을 건너뛰고 표에 없는 관용 소문자 형용사(abelian 등)는 그대로 두며, 이미 올바른 표기에 다시 걸어도 같은 값이 나온다. 표에는 25개가 더해졌고 Cartesian 하나는 관용 소문자 예외에서 대문자 확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커밋에 fold도 손봤다. fold는 수식과 발음기호를 접어 평문으로 만드는 공통 전처리인데, $\bar{\partial}$가 bar로 시작하는 문자열로 접히는 바람에 B 그룹에 분류되고 있었다. 장식 매크로를 벗겨 인자만 남기면 partial이 되어 P 그룹으로 간다. 그런데 같은 fold를 중복 판정에도 쓰고 있었고, 거기서 장식을 벗기면 $\partial$와 $\bar{\partial}$가 한 키로 접혀 서로를 중복이라고 우긴다. 두 요구가 반대 방향이라 플래그 하나로 갈랐다.

def fold(s: str, strip_decor: bool = True) -> str:
    ...
    if strip_decor:
        s = _DECOR_RE.sub(r"\1", s)

def dedup_key(s: str) -> str:
    """대소문자·발음기호·수식 무시 중복 판정 키."""
    return re.sub(r"[^a-z0-9]", "", fold(s, strip_decor=False).casefold())

분류와 정렬은 벗긴 쪽을, 중복 판정은 남긴 쪽을 쓴다. 한 함수가 두 답을 내야 하는 자리였고, 기본값을 벗기는 쪽에 둔 것은 부르는 자리가 그쪽이 더 많아서다.

같은 글이 두 번 등재한 표제어

색인 2,400항목을 사용자가 훑자 같은 용어가 두 줄로 들어간 자리가 여럿 나왔다. antisymmetry와 antisymmetric처럼 품사만 다른 쌍, Cauchy와 Cauchy sequence, ample·ample line bundle·ampleness 셋, GCD와 greatest common divisor. 대부분 한 글이 같은 개념을 두 표기로 쓰고 추출기가 두 번 뽑은 결과였다. 사용자의 방향은 두 갈래였다. 이미 들어간 것은 정리하고, 추출기가 다시 만들지 못하게 하라는 것.

내 생각에 추출기는 이것들이 안 생기게 해야 하는 게 맞고.

정리 쪽은 merge_duplicate_terms.py(32d76251)다. 같은 정의 글을 공유하는 표제어 쌍마다 유사도를 재는데, 영어끼리와 한국어끼리를 따로 잰다. GCD와 greatest common divisor는 영어 유사도가 0.27이지만 한국어는 둘 다 ‘최대공약수’라 1.00이다. 한 문자열로 합쳐 재면 이런 쌍을 놓친다.

def sim(a: str, b: str) -> float | None:
    """한쪽이 비어 있으면 그 언어로는 판단하지 않는다 (0 이 아니라 '모름')."""
    x, y = norm(a), norm(b)
    if not x or not y:
        return None
    return difflib.SequenceMatcher(None, x, y).ratio()

어느 한 언어라도 0.9를 넘으면 후보가 된다. 합친다는 것은 지우는 것이 아니다. 진 쪽의 영어형은 새 필드 alias_en으로, 한국어형은 기존 alias로 내려가서 색인 검색(data-search)과 md_lint의 이형 검사에 그대로 남는다. defs·refs·see는 합집합으로 옮긴다. 기계가 정하지 않는 쌍은 --review 목록으로 뺐다. 사용자가 짚은 disjoint와 relatively prime이 대표적이다.

Disjoint는 집합 같은 데에서 서로소인 집합이라고 얘기를 하긴 하지만. 그 집합 같은 데에서 Relative Prime을 서로소라고 하진 않잖아.

한국어 라벨이 둘 다 ‘서로소’라서 문자열로는 굴절 변형과 구별되지 않는다. 정의 글이 여럿인 항목도 기계가 건드리지 않는다. closed는 $\bar\partial$-closed와 한 글을 공유하지만 다른 두 글에서도 정의되는 제 몫의 용어라, 합치면 그 두 정의가 사라진다. 스크립트는 --dry-run이 기본이고, 목록 판정은 사용자가 항목마다 내렸다(coequalizer는 한국어 라벨을 새로 찾고, transpose는 분리하되 see로 엮고, affine n-space류는 합치는 식이었다). 지금 alias_en을 가진 항목이 105개다.

예방 쪽은 추출기 안의 게이트다(83d12047). 새 표제어를 넣기 전에 near_duplicates()가 두 곳을 본다. 같은 글이 이미 정의하는 항목, 그리고 한국어 라벨이 같은 항목이다. 비교 대상에는 표제어뿐 아니라 alias와 alias_en도 넣는다. 병합하면서 내려 둔 옛 이름이 바로 추출기가 다음에 다시 집어 올 이름이기 때문이다. 걸리면 모델에게 “이미 이게 있는데 새로 넣는 게 맞나”를 묻는다. 프롬프트에는 실제로 갈렸던 반례(disjoint/relatively prime, Grothendieck topology/pretopology, cap product/cup product)를 적어 두었다.

판정을 못 받으면 넣지 않는다.

    try:
        out = llm_json(NEAR_DUP_PROMPT + "\n".join(lines))
    except Exception as exc:  # noqa: BLE001
        log(f"근접중복 판정 실패 — 폐기: {exc}")
        return False

비대칭의 이유는 복구 비용이다. 잘못 들어간 항목은 색인에 남아 나중에 사람이 훑어 병합해야 하지만, 안 들어간 항목은 그 글이 다시 추출 대상이 될 때 같은 자리에서 다시 후보가 된다. 게이트가 생긴 뒤 로그에 남은 판정은 24건이고, 그중 21건이 폐기, 3건이 추가였다. 폐기 사유는 대부분 약어 병기(elementary row operation, ero)였고, 추가된 것은 infinite-dimensional vector space처럼 유한/무한 한 글자로 뜻이 갈리는 경우였다.

같은 커밋에서 추출과 게이트 호출이 전부 Antigravity(agy)로 옮겨 갔다. agy는 프롬프트를 인자로 받고 결과를 JSON 봉투에 담아 돌려주므로 claude -p와 호출 모양이 다르다. 봉투의 status를 보지 않으면 실패한 호출의 빈 response가 “찾은 용어 없음”과 구별되지 않는다.

재실행 규칙도 이때 바뀌었다(83f6d1ec). 예전에는 마지막 검사 뒤 14일이 지나고 그사이 바뀐 글을 다시 넣었는데, 이제는 그 글을 건드린 무태그 내용 커밋이 생겨야 새 “본문 세대”로 보고, 한 세대에서 추출과 1차 재시도를 합쳐 두 번을 마치면 멈춘다. [lastmod-skip]과 [dev] 커밋은 본문이 바뀐 신호로 치지 않는다.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본문에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던 일이 없어졌고, 매일 돌던 terms.yml 자체 감사도 수동 경로(--audit-letter)만 남았다.

gitignore된 글은 추출하지 않는다

선정 0단계는 “한 번도 안 돌린 글”이고, published: false인 글도 여기에 든다. 초안 단계에서 정의를 미리 색인해 두는 것은 의도한 동작이다. 문제는 같은 0단계가 .gitignore로 저장소 밖에 둔 글까지 집는다는 점이었다. 그런 글은 GitHub에 올라가지 않는데, 거기서 뽑은 정의가 _data/terms.yml의 defs로 들어가면 공개되는 찾아보기가 올라가지 않은 글의 위치를 가리킨다. 사용자는 두 경우를 이렇게 갈랐다.

publish 상태가 false인 글에 도는 건 상관 없는데, gitignore에서 무시하고 있는 파일들에 대해서는 돌지 않았으면 좋겠어. 크론을 그렇게 수정하고, terms.yml에 이미 등재된 것들은 삭제해줘.

c5c3483e는 글 목록을 만드는 all_ko_posts() 앞에 무시 목록 조회를 하나 둔다.

def gitignored_posts() -> set[str] | None:
    """_posts/Math 아래 .gitignore 로 무시되는 파일 (rel). git 실패 시 None."""
    p = subprocess.run(
        ["git", "ls-files", "-z", "--others", "--ignored", "--exclude-standard",
         "--", "_posts/Math"],
        cwd=str(BLOG_ROOT), capture_output=True, text=True)
    if p.returncode != 0:
        return None
    return {rel for rel in p.stdout.split("\x00") if rel}

.gitignore 패턴을 직접 해석하지 않고 git에 묻는다. --others --ignored는 추적되지 않으면서 무시 규칙에 걸린 파일만 내므로, 무시 패턴이 넓게 잡혀 있어도 화이트리스트로 추적에 올린 글은 목록에 오르지 않는다. 경로 구분자는 NUL(-z)로 받는다. 한글 파일명을 git이 따옴표와 8진수 이스케이프로 내보내는 일을 피하려는 것이다.

조회가 실패했을 때 무엇을 돌려줄지가 이 변경에서 갈릴 수 있던 자리다. 실패하면 None을 돌려주고, 호출하는 쪽은 빈 목록을 반환해 그 틱을 쉰다.

    ignored = gitignored_posts()
    if ignored is None:
        log("경고: git ls-files 실패 — gitignore 판정 불가, 이번 틱 쉼")
        return []

실패를 “무시 목록 없음”으로 읽고 전부 추출하는 쪽이 코드는 한 줄 더 짧다. 그러나 그러면 git이 잠깐 막힌 틱 하나가 올라가지 않은 글의 정의를 terms.yml에 흘리고, 한 번 들어간 항목은 사람이 찾아 지우는 수밖에 없다. 쉬는 틱은 다음 홀수 시각 :15에 다시 돌면 되므로 두 쪽의 비용이 같지 않다. 이미 등재돼 있던 항목은 사용자가 말한 대로 따로 지웠고, 워커는 새로 들어오는 것만 막는다.

절 글자를 가로지르는 id 대조

근접중복 게이트와 dedup 키를 지나고도 같은 용어가 두 줄로 들어가는 길이 하나 남아 있었다. 항목은 en의 첫 라틴 글자 절에 놓인다. $\partial$-operator는 장식 매크로를 벗기면 partial이라 P 절에 있지만, 추출기가 어떤 글에서 del operator를 뽑으면 새 항목은 D 절 후보가 된다. 기존 항목의 id는 del_operator이고 새 항목이 만들 id도 del_operator인데, 두 항목은 서로 다른 절에 있다. 마지막 등재 직전의 중복 검사가 그 후보 절 안에서만 id를 찾고 있었다.

# 변경 전
if eid in seen_new or any(chunk_id(c) == eid for c in groups.get(lt, [])):
    continue

dedup 키(entry_index)는 fold(..., strip_decor=False) 뒤 영숫자만 남기므로 $\partial$-operator는 partialoperator, del operator는 deloperator가 되어 서로 만나지 않는다. 그래서 28187e63은 id로 걸리는 색인을 따로 두었다. 절을 가리지 않고 모든 항목의 id를 훑는다.

def id_index(groups: dict[str, list[str]]) -> dict[str, tuple[str, int]]:
    idx = {}
    for letter, chunks in groups.items():
        for i, c in enumerate(chunks):
            cid = chunk_id(c)
            if cid:
                idx.setdefault(cid, (letter, i))
    return idx

def find_entry(idx, ids, key, en):
    if key and key in idx:
        return idx[key]
    eid = new_entry_id(en) if en else ""
    return ids.get(eid) if eid else None

find_entry는 dedup 키를 먼저 보고, 없으면 이 en으로 build_entry를 불렀을 때 생길 id(slugify_id(normalize_proper_case(en)))를 ids에서 찾는다. 새 id를 계산하는 new_entry_id는 build_entry가 id를 만드는 식과 같은 두 함수를 같은 순서로 부른다. 호출 자리는 세 곳이다. 본문에 표시된 정의 마커가 이미 색인에 있는 용어인지 가르는 자리, 표시 없는 이탤릭을 병기 대상으로 볼지 정하는 자리, LLM이 낸 새 후보를 거르는 자리. 마지막 등재 검사는 eid in ids로 바뀌어 절을 묻지 않는다. 이전에는 이 셋이 dedup 키만 보았으므로 표기가 다른 기존 항목은 “없는 용어”로 분류되어 새 항목 후보가 되었다.

테스트(ExistingEntryTest)는 위 사례를 그대로 쓴다. D 절의 Dolbeault complex와 P 절의 del_operator가 든 작은 terms.yml을 임시 디렉터리에 만들고, del operator를 정의하는 글을 process_post에 넣는다. LLM 호출이 일어나면 AssertionError를 내도록 막아 두었고, 결과가 변경 없음이며 terms.yml이 한 글자도 안 바뀌어야 통과한다. 이미 있는 용어라면 모델에게 물어볼 것도 없다는 것을 호출 자체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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